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선박 운항 중 긴급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3D 프린팅 기술 개발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KR)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항 선박 내 유지보수 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D 프린팅 융합 실증 기술’에 대한 최종 평가 및 시연을 진행했다.
컨소시엄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울산광역시 및 산하 연구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3D 프린팅 디지털 워크샵’ 과제에 착수했다.
과제는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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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3D 프린팅 시스템은 선박 운항 중 필요 부품에 대해 3D 프린팅으로 자체 제작하는 기술이다. 볼트, 너트부터 플렌지(연결 파이프) 등 350여 종의 중소 부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다. 부품의 조달 기간, 재고량 등을 개선할 수 있어 선박 유지보수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선박용 3D 프린팅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나 이번 시스템은 금속분말을 사용, 스테인리스 소재 부품을 생산할 수 있어 충분한 내구성을 확보했다.
이번 실증은 9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에서 진행된다. HMM은 실제 운항 환경에서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 선박 부품 조달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3D 프린팅 장비 운용과 함께 선박 운동 및 진동 저감 장치에 대한 기술도 함께 검증한다. 물 위를 항해하는 선박은 연속적으로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3D 프린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동 및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조선 산업에서의 3D 프린팅 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선박 MRO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최신 기술의 다양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