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등 K컬처 협업 필요…트렌드 대응 기민해야”

국내에 신규 테마파크들이 문을 열 준비를 하는 가운데 성공을 위해선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2022년 개장한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가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신생 테마파크의 사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규모가 작지 않은 한 경쟁력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30일 전문가들은 대형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유치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혁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는 모두 강력한 대형 IP 기반 테마파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없어 아쉬운 부분”이라며 “기존에 있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의 경우 대형 IP가 없어 외국인들은 테마파크보다는 어트랙션을 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 테마파크들의 경우 수도권에 문을 열 계획이라 접근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 사업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아시아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 유치는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생 테마파크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는 위치라는 점에 입을 모으면서도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치호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신생 테마파크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개장 이후에도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입장객 수와 함께 테마파크 곳곳에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기에 식음이나 상품에도 비용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다양화 측면에서 세계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K팝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컬처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상혁 교수는 “에버랜드의 푸바오처럼 대표할 만한 IP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K컬처도 최근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하이브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기획해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처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재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치호 교수는 “단지 테마파크 간 경쟁이 아니라 트렌드에 맞춰 경쟁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개념에 대한 트렌드 변화를 면밀히 보면서 폭넓은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