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3 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자 외국인들의 이같은 매수사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과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이 아시아시장 가운데서 저평가 돼 있고, 외국인들의 아시아시장 투자비중이 늘고 있어 이같은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기준 외국인들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12일 동안 4조7231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매수세에 시장관계자 및 투자자들의 화두는 외국인의 순매수 유지 여부다.
이달 들어(1일~30일)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조1665억원), 하이닉스(4264억원), LG전자(3711억원), 신한지주(2653억원), KB금융(2039억원), GS건설(1935억원), KT(1825억원), 기아차(1716억원), LG디스플레이(1636억원), POSCO(1576억원) 이다.
반면 순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은 외환은행(748억원), 삼성이미징(632억원), KT&G(540억원), 엔씨소프트(538억원), 효성(530억원), 현대산업(508억원), SK텔레콤(483억원), 한미약품(358억원), LS산전(343억원), SK에너지(312억원)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이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되는 것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데 있다고 평가한다.
대신증권 홍순표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매수는 글로벌 유동성이 전제된다"며 "풍부한 매수세는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수반되면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3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GDP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 실업 수당 신청자수가 감소되는 등 시장 외적인 요소도 우호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1500선에서 가격부담으로 인한 속도조절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까지는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장기투자성향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IIF(국제금융연합회)의 리서치에 따르면 아시아가 투자적합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한국의 OECD선행지수는 회복이 빠르다"며 "아시아시장에서 한국은 EPS가 평균보다 높고 PER가 평균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정업종보다는 시장 전체는 매수한다고 봐야한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몰려있는 전기전자, 건설, 은행의 강세가 지속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 외적인 변수에 있어서도 한국의 투자매력도는 유지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기업들의 뛰어난 실적에 의한 상승세는 단기적인 호재다"며 "지금은 시장외적 요소인 환율과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또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내외적인 요소들이 국내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환율시장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의 서정원 연구원은 "최근 하락 추세는 점진적으로 중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환율의 평균치를 1220원으로 예상하고 이는 1100원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음을 내포한 수치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대내외적인(미국, 한국) 거시경제지표 회복세가 외화유동성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또한 최근 한국 외환시장은 불황형 흑자기조로써 꾸준한 외환 유입이 지속돼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가는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의할 점은 환율변동 시 수출기조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환율은 1250원 하단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또한 과거 2008년 신용위기 이전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다. 이는 곧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선호 심리와 맞물리면서 외환수급(경상수지)과 유동성(자본수지)이 양호한 흐름으로 이어지게 되는 주요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