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유경…백화점 자존심 대결 ‘타운화’로 불붙는다

입력 2025-03-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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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본점 영플라자 내달 전면 개보수

하반기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선봬
신세계, 본관ㆍ신관ㆍ옛SC제일은행 타운화
국내 최대 ‘에ㆍ루ㆍ샤’ 매장 등 VIP 공략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백화점이 주력하는 ‘본점·잠실 타운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또한 본점 타운화를 추진 중이어서 두 오너가 맞붙게 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 일대에 있는 본점을 새단장해 타운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 영플라자가 이달 부로 영업을 중단하고 내달 전면 개보수에 나선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다는 기존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K패션, 식음료 등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해 글로벌 젠지(Gen-Z·1997∼2006년생) 고객을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2021년부터 새단장을 거듭해 온 롯데백화점 본관은 올 하반기 신진 디자이너 중심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관 역시 재단장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롯데타운 명동을 강북 최고 쇼핑·관광·문화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밖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재단장하는 등 올해부터 대대적인 재단장을 거쳐 2027년 매출 4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명동 본점 타운화 작업이 한창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타운화를 꼽으며 본관은 명품·잡화 중심의 더 리저브(The Reserve)로, 신관은 패션과 식음료 위주의 디 에스테이트(The Estate)로 조성 중이다. 본관과 신관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The Heritage)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본관 더 리저브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더 헤리티지는 VIP 고객을 겨냥한 공간으로 4월 초에 문을 열 예정으로, 이곳에는 명품 샤넬이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로 자리를 잡는다. 이로써 신세계 본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에ㆍ루ㆍ샤’ 매장을 보유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처럼 각각 주력 매장을 타운화하는 배경에는 식품, 패션, 뷰티, 체험 등 모든 요소를 집결하는 게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운화를 통해 단순히 쇼핑몰 기능을 넘어 관광·문화 복합 단지로 발돋움하는 게 장기적으로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인 것. 202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운화 매장을 선보였던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2022년 2조 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새 기록을 쓴 게 대표적 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재등판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또한 정유경 회장이 타운화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사업은 두 오너의 자존심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즐길거리, 먹거리가 없는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는 현 상황에서 경쟁력이 없는 만큼 두 백화점도 타운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명동의 경우 두 백화점이 나란히 있는 만큼 어떤 백화점이 랜드마크가 될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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