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가운데 정몽규 KFA 회장이 이를 언급했다.
26일 정몽규 KFA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과 오랫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벤투 감독이 UAE에서 경질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놀랍”라며 “앞으로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축구협회는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포르투갈 국적의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16강까지 진출시키며 ‘벤버지’로 불리던 벤투 감독은 벤투 감독은 2023년 7월 9일 UAE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3년 계약을 체결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렸으나 임기 1년 8개월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관련 뉴스
갑작스러운 경질은 팀 성적 부진으로 분석된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으나, 2024년 아시안컵 16강 탈락과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여론이 악화됐다.
3차 예선에서 카타르를 5-0으로 이겼지만, 이란 원정에서 0-2 패배와 ‘최약체’ 북한전에서도 극장골로 겨우 승리를 거두며 벤투 체제는 위기를 맞았다.
현재 UAE는 4승 1무 3패(승점 13)로 A조 3위다. 본선 직행권(2위) 확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승점 17)과 경쟁 중이다. 9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하지만, 북한전에서의 고전으로 볼 때 승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아시안컵 조기 탈락과 월드컵 3차 예선 후반기 부진이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UAE는 감독 없이 마지막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러한 만큼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총 26경기를 지휘해 14승 5무 7패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활약한 UAE 대표팀 감독들로 볼 때 높은 수준으로, 너무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57경기를 지휘, 35승 13무 9패를 기록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의 기적을 펼치며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벤투 감독이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던 당시,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냈고 벤투 감독 역시 눈물을 흘리며 출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