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 견제할까…거래정지 권한 여전히 한국거래소에[넥스트레이드 한달 下 ②]

입력 2025-04-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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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01 05:4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프리·애프터 거래정지 NXT 판단…변동성 반영 시차 ↓
공시 접수 주체는 KRX…저녁 풍문·보도에 거래 중단 뒤
재개 결정은 KRX가…美, ATS 정보 공개 범위 확대해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을 시작한 4일 서울 영등포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모습.  (출처=이투데이DB)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을 시작한 4일 서울 영등포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모습. (출처=이투데이DB)

대체거래소(ATS) 출범은 공시가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나 수준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레이드(NXT)는 일정 시간대 공시에 자체 조치를 할 수 있지만, 한국거래소(KRX)만이 결정 권한을 갖는 영역도 있다. 이런 정규거래소와 대체거래소 간 역할 분담에 투자자가 고려할 변수는 더 다양해졌다.

저녁 공시도 주가 반영…시의적절 거래 중단, 영향력 확대 요소로

31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등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매매 체결 시장을 운영하는 동안 특정 종목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 정규 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과 프리(오전 8시~8시 50분)·애프터(오후 3시 30분~8시)마켓에서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공시가 나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규 시장에서 넥스트레이드(40분) 거래 정지 시간은 한국거래소(30분)보다 10분 길다. 한국거래소는 매매를 30분간 정지한 뒤 1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 매매로 거래를 재개하는데, 넥스트레이드는 단일가 매매가 끝난 후 거래를 다시 시작해서다. 정규장 외 프리·애프터마켓 시간에는 한국거래소 매매 정지 기준에 따라 거래 정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정규장이 끝나도 기업들이 공시는 할 수 있는 구조에서 비롯됐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공시 접수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로 기존과 같다. 접수 주체는 한국거래소다. 언론의 중요 보도가 나오거나 풍문이 퍼질 때도 대체거래소는 거래 중단과 관련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로써 상장사들이 ‘올빼미 공시’를 할 여지는 물리적으로 축소됐다. 올빼미 공시는 정규장 이후 나오는 공시로, 그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 저녁에 공시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며 ‘코리아 디스카운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넥스트레이드 운용으로 저녁 시간에도 공시에 따른 주가 변동이 즉각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올빼미 공시를 사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거래 정지 기능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대체거래소를 향한 투자자 신뢰를 쌓는 데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거래대금 증가 등 대체거래소 영향력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발표와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정규장 이후 나오면 가격 반영은 대체거래소가 상당 부분 담당할 개연성이 크다”며 “거래 종목이 793개로 늘어나는 올해 2분기 실적 시즌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녁 풍문·보도에도 중단할 수 있지만…거래 재개는 거래소 권한

정규장 후 거래 정지는 넥스트레이드가 할 수 있지만, 거래 재개 여부는 한국거래소만 결정할 수 있다. 공시를 접수하고 이와 관련해 처리하는 주체는 한국거래소이기 때문이다. 오전 7시 30분~오후 6시에는 한국거래소가 공시를 접수하고 거래 정지와 재개 여부를 판단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공시 접수가 불가능해 중요 보도나 풍문이 발생하면 넥스트레이드가 거래를 중단한 뒤 다음 날 한국거래소가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더해 오후 6시 이후 가격 변동 폭도 전날 종가의 30% 안팎으로 막아놨다. 변동성 급증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다.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의 권한상 차이는 대체거래소 설립 취지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 정규거래소와 경쟁하면서도 정규거래소 기능을 보완한다는 대체거래소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는 대목인 셈이다. 다만 투자자로서는 애프터마켓에서 발생하는 거래 정지와 그 이후 거래 재개 사이 발생하는 ‘시차’가 투자 판단에 여전히 고민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대체거래소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정보기술(IT)에 기반한 거래 형태 변화와 시장 분할에 대응해 대체거래소를 규제 체계 내로 수용했다”며 “경쟁 촉진과 시장 통합을 함께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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