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1일 한화에 대해 김승연 회장이 지분증여로 정면돌파하면서 주가 할인을 해소하고 영업 및 지분가치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싸고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 등 시장의 다양한 풍문이 확산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갑작스런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의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과 이에 따른 한화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한화의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은 전일 지분 11.3%를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세 아들에 각각 4.9%, 3.2%, 3.2% 증여할 것을 공시했다. 이에 증여 전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의 지분은 22.6%→11.3%로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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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들인 김동관의 지분율은 4.9%→9.8%로, 김동원과 김동선의 지분율은 모두 2.1%→5.4%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증여 결정으로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는 한화에너지로 변경되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6%로 유지된다.
양 연구원은 "증여 결정은 그룹의 승계와 관련하여 어떠한 변칙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던 한화는 이제 할인 요인의 축소로 인해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일 종가(4만950원) 기준 한화의 증여 평가액은 약 3476억 원이다. 최대주주의 증여이기 때문에 평가액의 120%인 4171억 원에 증여세율 50%를 적용하면 증여세는 약 2086억 원이지만, 향후 주가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