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엔 실증 기회, 구민에겐 첨단 로봇 행정 혜택[區석區석-강남구 로봇 테스트베드 사업]

입력 2025-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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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로봇 테스트베드’ 사업 실증 중
로봇고엔 ‘아르보’가 물 샐 틈 없는 순찰
구청에는 로봇이 길 안내, 청소까지 담당
구청에선 안내‧청소 로봇…‘로봇 행정’ 실현

▲순찰 로봇 '아르보(Arvo)'가 로봇고등학교 복도를 순찰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순찰 로봇 '아르보(Arvo)'가 로봇고등학교 복도를 순찰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안녕하세요. 보안 로봇 아르보입니다.”

무릎 높이까지 오는 작은 로봇이 당차게 자신을 소개한다. 이어 동그란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열화상 카메라와 RGB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을 순찰한다. 정면 외에도 곳곳에 설치된 센서, 안테나, 카메라를 통해 360° 전 방향의 소음, 습도, 온도 등을 탐지한다. 이 로봇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로봇고등학교(로봇고)에서 만날 수 있는 순찰 로봇 ‘아르보(Arvo)’다.

지난달 24일 로봇고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순찰 로봇 ‘아르보’가 복도를 누볐다. 복도를 지나다니는 학생들도 익숙한 일이라는 듯 로봇의 움직임을 피해 제 갈 길을 갔다. 학생들이 돌아다니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아르보는 정해진 구역을 순찰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강남구는 지난해부터 공공 서비스 분야에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로봇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구정에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로봇 테스트베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제적‧공간적 한계 등으로 인해 제품의 현장 테스트(실증)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구가 보유한 공공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체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사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고 구는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아르보를 개발한 세오로보틱스는 강남구 로봇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로봇고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아르보는 기본적으로 ‘순찰’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만큼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가스, 이산화탄소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 신호를 파악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초기 화재 발견 시 이를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로봇 정면에 소화기를 탑재하기도 했다.

순찰 시간은 학교가 한산해지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이다. 1번 완충으로 6시간을 움직일 수 있지만 학교의 한 층만을 맡는 만큼 순찰 거리가 길지 않아 30분 순찰과 충전을 반복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김남종 세오로보틱스 팀장은 “아르보에서 감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서 확인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장애물을 피하는 등 스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구청에선 로봇이 안내‧청소…‘로봇 행정’ 올해도 이어간다

▲강남구청 1층에 배치된 안내 로봇 RPA(왼쪽)와 청소 로봇.
▲강남구청 1층에 배치된 안내 로봇 RPA(왼쪽)와 청소 로봇.

로봇고 외에도 강남구 곳곳에서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구 행정의 중심인 구청에서도 안내 로봇, 청소 로봇을 만날 수 있다.

현재 강남구청에서는 2종의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본관 3~4층을 청소하는 ‘클로봇’사의 청소 로봇과 단순‧반복적인 행정‧민원 업무를 대응하는 ‘이든티엔에스’사의 안내로봇이다.

특히 1층 안내 로봇은 구청 직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서 안내, 길 안내 등과 같은 단순 업무의 경우 로봇을 통해 직원당 하루 1~2번만 응대를 줄여도 피로도가 크게 줄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구청에서 만난 안내 로봇은 층별 안내, 부서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키오스크 형태로 쉽게 제공했다. 현재는 청사 1층 시설 정비로 인해 사용할 수 없지만 평소에는 ‘길 안내’ 기능을 통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면 로봇이 방문을 원하는 지점까지 길을 안내해 로봇만 따라가도 원하는 행정 업무를 볼 수도 있다.

구청 3~4층 복도를 청소하는 ‘클로봇’의 청소 로봇은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통해 간단하게 청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자주 오가는 곳은 지도 정보가 등록돼있으며 지리 정보가 연동이 안 된 곳에서도 특정 지역에 ‘매직 태그’를 통해 청소 구역을 인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먼지를 담는 봉지, 바닥을 청소하는 회전형 솔 등을 쉽게 탈부착할 수 있어 관리도 쉽다.

이밖에 강남구는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대청공원, 논현2동 주민센터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서 폐 페트병을 선별 회수하는 ‘수퍼빈 로봇’, 압구정동 강남메디컬투어센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국적 음성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엔디에스솔루션의 인공지능(AI) 기반 안내 로봇 등도 운영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올해도 새로운 기업을 선정해 로봇 테스트베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행정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접목함으로써 강남구민의 일상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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