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성폭행 혐의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의원에 대해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국회 일정을 감안해 봐야 하는데, 가능하면 조문을 하러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2015년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장 전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남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잇따라 장 전 의원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다만 장 전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만큼 신중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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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 국민의힘 의원 출신의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침 뉴스를 보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몇 시간을 내내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게 옳은지 생각했다”며 “그가 비난받고 있는 사건 뉴스도 봤기에 더 고민이 됐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음으로 그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하 원장은 “고인과 저는 같은 부산 정치인으로 10여 년을 동고동락했다. 또 같은 학번과 나잇대였기에 본회의장에서 짝지처럼 서로 옆에 앉았다”며 “지난 선거에선 공교롭게도 저와 함께 부산 불출마를 선언해 연락도 자주 하는 사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장제원은 재능 있고 의리 있는 정치인이다. 몇 번의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라며 “아쉽게도 큰 논란 속에 그는 갔지만 그와의 정치적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조의문을 올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이런 해결 방법밖에 없다니 진심으로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의 안전도 꼭 도모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