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삼성 테마'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면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연관성 없는 테마마저 형성,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삼성그룹이 바이오시밀러, U헬스케어, 스마트프로젝트, 탄소배출권 사업 등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중소형株들을 들썩이게 했던게 불과 두 달여 전.
당시 삼성그룹과 과거 협력 관계를 맺었거나 수혜株로 거론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급등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이런 강한 매수세는 곧바로 테마를 형성해 급등세를 보였는데 뒤늦게 뛰어든 개인들이 큰 손실을 본 경우 역시 적지 않다.
관련 종목으로 주목받은 테스가 상한가에 진입한 것은 물론 에스에너지 역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삼성전자측은 "그 동안 반도체와 LCD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PV라인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를 국산화해 장비 국산화율이 85%에 이른다"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제조설비와 공정에 대한 기술을 확보해 앞으로 대형 양산 라인을 건설하더라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그리드' 테마를 몰고 왔다.
삼성전자가 최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 정식 가입,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다. 옴니시스템(+14.95%)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누리텔레콤(+6.41%) 역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책임연구원 "스마트 그리드 경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며 "삼성, 현대 그룹 등 금융 위기 이후 관리능력이 탁월한 대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신사업에 R&D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신종플루 테마 일부 종목들처럼 실적과 관계없이 상승하는 종목에 유의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사업 파트너쉽을 체결하는 기업을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 브랜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감안하면 최근의 '삼성테마' 관련 종목들의 급등세는 당연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혜를 예상하면서 투자를 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조언 역시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파트너로 결정된다면 규모가 작은 코스닥 업체들의 경우 큰 기회를 맞이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 단계에서 예측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