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경기 침체 등 경기 불황으로 늘어났던 서울시내 주유소들의 폐업이 하반기 이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주유소협회 홈페이지(www.ikosa.or.kr) 집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서울시내에서 1개월에 1곳꼴로 주유소들이 문을 닫았지만 7~8월에는 폐업을 신청한 곳이 없다.
업계는 하반기 들어 주유소 폐업이 중단된 것은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자가용 운전자가 늘어나는 등 석유제품 수요 증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휘발유 수요는 6월에 1042만3000 배럴, 7월에 1136만9000 배럴, 8월에 1198만5000 배럴로 늘었다. 8월 수요는 올들어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주유소 증가와 가격공개에 의한 주유소간 경쟁 등이 심화하면서 경쟁력을 잃은 주유소들의 폐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7~8월에 폐업이 없었던 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주유소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8월 말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1만2731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4곳 증가했다.
반면 8월 기준으로 올해 전국에서 폐업한 주유소는 모두 67곳이며, 경기지역이 24곳, 경남 12곳, 인천 7곳, 서울 6곳, 경북 5곳 순으로 폐업수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유소는 새로운 경쟁환경에 직면해 있는 만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가격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 향상 등 운영 전략을 지금보다 훨씬 전문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