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머리속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이 곧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아이폰 대항마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국내 출시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팬택계열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2분기에 SK텔레콤을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카이의 첫 번째 스마트폰인 이 제품은 3.7인치 AMOLED를 탑재했고,디빅스 플레이어와 GPS도 지원한다.
팬택이 내년에 출시할 3~4 종류의 스마트폰에도 모두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다.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안드로이드폰의 국내 출시를 계획중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부사장은 "9월 유럽에 안드로이드폰을 시판했고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유럽을 중심으로 첫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인 LG전자도 이통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은 이미 국내 출시할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완료해놓고 이통사와 함께 출시시점만 논의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가시화 되면서 애플 아이폰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항상 다음 달에 출시된다고 해서 붙여진 '다음달폰' 이미지로 인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에서, 차라리 삼성, LG, 팬택 등 국내 기업이 만든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일반 소비자 인지도나 AS등을 봤을 때 애플 아이폰 보다 삼성, LG가 만든 안드로이드폰이 더 유리하다.이통사 입장에서도 애플 아이폰이나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 보다는 '로열티'가 없는 안드로이드폰이 더 낫다.
하지만 아이팟 터치나 맥북을 통해 형성된 애플 마니아들의 충성도가 만만치 않고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아이폰의 폭발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엔드유저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이나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가진 애플 아이폰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모임 박정환 대표 운영자는 "일단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은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달리 전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OS를 탑재 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비교했을 때)국내 휴대폰 시장은 사업자 중심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UI 등을 어떻게 커스터마이징해서 내놓느냐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