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상륙이 28일로 결정되면서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성공 여부를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얼리어답터와 언론에서 아이폰에 대한 장단점 분석이 끝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출시 시기, 제품 사양 등이 국내 판매량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IT산업 10대 이슈에 포함시켰다.
모바일 콘텐츠시장 활성화와 국내 업체들의 경쟁모델 출시로 인한 가격 인하, 앱스토어를 통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 리서치 회사에서 조사한 미국 휴대전화 사용비교 분석에서도 16~28세 연령대에서 아이폰 사용자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사용자는 연소득 7만달러 이상이 67%, 월 휴대전화 요금 87달러 등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같은 자료를 볼 때 국내에서는 개인 이용자보다 기업을 중심으로 판매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증권사나 글로벌 IT업계에서는 직원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재량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있다.
스타일과 기능을 중요시하는 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이 새로 출시된 제품에 호기심을 갖는 것도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는 배경중 하나다. 80~90만원대 제품도 보조금 제도를 통해 스스럼 없이 바꾸는 마당에 40만원대로 나올 아이폰을 써보지 않을 수 없다.
반면, 아이폰을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느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멀티기기에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부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는 반응이다.
국내에서 외산 휴대폰이 저평가돼 있는 상황도 아이폰의 한국시장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휴대폰 점유율 1위인 노키아, 뛰어난 디자인의 모토로라 등도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폰 역시 부실한 국내 A/S 망과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시스템, 음성 통화시 불편한 그립감, 빠른 배터리 방전(5시간) 등은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아이폰이 국내 통신시장 판도를 바꾸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까다로운 우리나라 휴대폰 사용자의 성향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특히 국내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이 관망하는 분위기에서 KT가 아이폰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