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두바이 악재에 따른 낙폭을 만회해 나가며 쇼크 이전의 모습으로 복구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두바이발 악재가 그동안 불안한 시장 분위기에 기름을 퍼부은 꼴이 됐지만 그 후속 여파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번 악재로 인해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와 벨류에이션 등의 측면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거래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아이폰 등 일부 신규 테마군이 형성되면서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어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3일 "이번 두바이 사태가 국내증시를 크게 흔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기존 잠재 악재를 다시 점검하고 대비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단기 저점을 앞당기는 역할도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국내 지수의 움직임은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며 "그 이전까지는 여전히 박스권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여 종목별 대응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 들어 종목과 테마와 관련된 보고서가 자주 등장하고 관련 종목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따라서 발간되는 보고서와 테마 관련 이슈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닥시장은 긴 조정을 통해 가격 부담을 크게 해소한 만큼 종목별로는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줄였던 연기금이 재차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
이 들리고 있는 만큼 매력있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사흘째 반등하며 두바이월드 쇼크의 급락을 상당부분 만회해 나가고 있다"며 "이제부터가 기술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추세를 가늠하는 진검승부의 영역이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대금, ADR 등 시장 에너지와 관련한 지표의 반등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다"며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은 여전히 제약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150원대에서는 외국인 매수강도가 둔화될 수 있고 단기적으로 개선될 소지가 있는 기관수급은 시장의 무게중심보다는 개별종목 수익률 게임에 주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