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약 두 달 만에 ℓ당 1600원대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697.79원으로 전일 대비 0.81원 상승했다.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 23일 1600원선으로 내려선 이후 사흘째 16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휘발유값은 지난 10월2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두 달 가까이 1700원대에 거래됐다가 최근 1600원선으로 떨어졌다.
서울시내 지역별로는 중구가 ℓ당 1774.61원으로 서울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가장 싼 곳은 중랑구로, ℓ당 1636.13원에 거래됐다.
중구를 비롯해 종로구, 성동구,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영등포구, 동작구,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등에서 휘발유값이 여전히 1700원대에 형성됐다.
아울러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도 11월 15일 ℓ당 1658.10원으로 단기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5일 마감 기준으로 ℓ당 1638.0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의 이 같은 하락세는 정유사들이 최근 한 달여에 걸쳐 공급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11월 첫째 주 ℓ당 680.46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 둘째 주 ℓ당 660.59원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12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81.81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이후 소폭 하락해 25일 현재 배럴당 80.75달러를 기록했다.
주유소가 밀집해 있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내림세를 지속하면 연말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의 안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 관계자는 "계절적 특성과 국제 석유제품가의 상승 요인으로 국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당분간 석유제품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