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업부 및 지분 매각 등으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된 GS그룹·한화그룹 등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GS와 한화는 포스코, 롯데와 함께 올해 사업 확장 의지를 갖추고 있어 상반기중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인수·합병(M&A) 매물들을 놓고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데다 세계 경기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지금이야 말로 우량기업을 인수, 기업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중 가장 행보가 주목되는 곳은 GS와 한화다. 두 기업 모두 총수가 직접 "신성장동력 발굴만이 기업이 사는 길"이라며 M&A 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최근 GS리테일 백화점·마트 사업부문을 1조3400억원에 넘겨 그룹 총 보유현금이 4조원 가량이나 돼 체력이 충분하다.
현재 GS는 M&A를 통한 사업 다변화가 급한 상황이다. 그룹 매출중 GS칼텍스 비중이 커 포트폴리오 재구성 필요성이 늘 대두돼 왔다. 허창수 회장도 올해 초 신년 모임에서 "GS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라고 못 박았다.
허 회장은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여러 사업 분야에서 좋은 사업 기회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과 계열사 모든 동력을 가동해 결단코 이 과제를 해결해 내고야 말 것"이라고까지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GS가 유통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과 홈쇼핑 사업과 연계해 신유통 서비스 사업을 인수하거나 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GS가 2008년 7월 설립한 GS자산운용 외에는 금융 계열사를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금융권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허창수 회장은 신중한 판단력으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승자의 저주'를 모두 피해간 바 있어 올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
최근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한 한화그룹도 올해 국내외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 태세다.
오는 3월 대한생명 상장이 상장되면 신주 발행분 1억3000만주에다 구주 4000만주를 더해 최대 1조8700억원이 그룹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탄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김승연 회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 회장은 "필요하다면 일년의 반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그룹의 획기적 미래 수익원을 찾기 위해 오대양 육대주의 현장을 발로 뛰겠다"며 신사업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하이닉스 등 매물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M&A전문가들은 한화가 언제든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재추진하거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뛰어들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또 우주항공 정밀제어 분야에서 해외기업을 M&A하거나 건설·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M&A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금융지주사 재편을 위해 금융업을 강화, M&A 등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나 한화그룹 모두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우선 축소한 뒤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가장 주목되는 기업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와 롯데 역시 올해 내내 모든 M&A의 잠재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돼 이들 기업의 행보 역시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