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 준수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해 최대 피해자라는 불만과 함께 SK텔레콤과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유선인터넷 시장이 가입자 뺏기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같은 마케팅 비용으로는 시장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게 SK브로드밴드의 설명이다.
KT와 LG텔레콤의 경우 20% 상한제를 설정하더라도 합병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SK통신 2사 합병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동안 합병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제도로 인해 시장경쟁 제고 차원에서 SK텔레콤과 합병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모회사 격인 SK텔레콤은 여전히 합병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통신 CEO 간담회에서도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SK브로드밴드의 출혈을 뒷전으로 한 채 가이드라인 도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정만원 사장은 “현재 통신시장은 구글, 애플 등 콘텐츠 업체와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지 않으면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고 실질적인 규제를 제안했다.
SK브로드밴드로서는 당장 올해 흑자로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던 실적개선에 변수가 생겼다. 20%로 줄어든 마케팅 비용으로는 시장에서 과열경쟁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이 무선 인터넷 시장에 치중한 나머지 유선 시장에 대한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궁극적으로 통합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사업을 SK텔레콤이 가져가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열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상한제 도입은 결과적으로 정부가 통합을 부추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상한제 도입으로 피해자가 됐다”며 “합병 이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