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8일 '지식경제 R&D 혁신' 방안에 대해 "'밑 빠진 R&D 독'을 완전히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민간에 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한 것이 이번 혁신안의 핵심이며 잘게 쪼개졌던 R&D 예산을 대형 사업에 집중해 우리 경제를 이끄는 동력이 되게 하는 게 큰 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경부 담당인 R&D 사업의 기획과 평가에 민간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체제를 갖추고 올해 중간 심사를 통해 10% 정도의 R&D 사업을 중도 탈락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경부는 정부 R&D 사업의 주요 사항에 대해 현직 장관과 공동 단장이라는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기업에서 성공신화를 이뤄냈던 전직 CEO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최 장관은 "혁신 안의 핵심은 국가 R&D 투자방향 등의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손을 떼자는 것"이라며 "민간의 기술관련 최고 전문가이자 CEO 출신을 '국가 CTO'로 영입해 핵심 권한의 위임과 함께 공공섹터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 R&D의 투자방향과 사업 구조조정 등 대부분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게 될 국가 CTO격인 공동단장에 누가 참여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을 맡고 있는 윤종용 전 부회장이나,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춘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장관은 "인선을 위해 이미 접촉하고 있지만, 모셔오고 싶은 분은 사양하고 달갑지 않은 분들은 서로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적임자를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민간기업 출신의 투자관리자(MD, Managing Director) 5명이 상근으로 일하게 된다.
▲주력기간산업 ▲정보통신산업 ▲에너지산업 ▲융합·신산업 ▲부품소재산업 등 5개 분야에 민간 CEO나 CTO(기술총괄책임임원)급을 인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과제 선정과 평가, 조정, 사업화 등을 책임 관리하고 기술개발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 내에 전략기획단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기획단은 장관이 직할하는 별도 위원회급의 위상을 갖게 되며 공동단장의 임기는 3년 단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