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수도권에 이어 서울 도심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나섰다.
국내 빅5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해외 사업 목표를 작년대비 상향 조정하고 이를 맞추기 위해 전략세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국내 메이저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목표를 작년대비 최대 70%까지 높여잡는 등 해외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활동을 통해 작년 45억달러에 비해 70% 상향 조정된 12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주력시장인 중동에서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자인, 엔지니어링, 구매, 금융 등 일괄도급이 가능하도록 선진국형 건설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중동지역 편중을 낮추고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에 지사를 설치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주 극대화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UAE 원전 수주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순 도급사업 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주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작년16억 달러 보다 무려 4배가 넘는 82억 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우고 시장 다변화 전략을 수립했다.
두바이와 싱가포르에 집중된 시장을 UAE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북아프리카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 신규 지역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 수주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 플랜트 등은 기본으로 하고 최첨단 기술과 공법을 요구하는 병원, 종합경기장 등 최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건축물 시장 공략에 주력키로 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매출 부문을 30%까지 늘려 잡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GS건설은 해외 시장의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낮은 54억 달러(6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는 올해 전체 수주목표 14조1000억원 중 43%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작년 초 목표치보다 60% 가량 늘려잡은 수치다.
대림산업도 작년 34억 달러(3조8000억원) 대비 소폭 인상한 36억 달러(4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기로 하고 사우디, 쿠웨이트, 이란 등 주요 해외사업지에서 수주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