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증시 1Q 어닝시즌 '4개의 키'

입력 2010-03-30 08:52 수정 2010-03-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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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PER ②실세금리 ③지표 ④투자 다각화

미국증시의 1분기 어닝시즌이 임박했다. 주요지수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1분기 실적 결과가 상반기는 물론 올 한해 증시 흐름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분기 어닝시즌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주가수익비율(PER)에 주목하라고 권고한다. 주당순이익(EPS)과 수익전망을 감안하는 기초적인 분석과 함께 PER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샘 스토발 스탠더드앤푸어스(S&P) 수석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위기 이후 찾아온 강세장의 첫 해를 지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에 따르면 대형주의 올해 PER는 15로 예상된다. 이는 과거 증시의 흐름을 감안할 때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종 지표와 업종별 움직임에 주목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50에 육박했던 중소형주의 PER는 올해 21로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이 낮아지고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강세장이 2년차에 진입할 경우 일반적으로 5% 수준의 조정을 겪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올해 신중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토발 전략가는 "많은 수의 기술적 분석가들이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들의 주장은 맞을 가능성이 높으며 문제는 시기와 조정의 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세금리의 흐름 역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다. 실세금리는 증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평가와 금리전망 등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요인들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기관들은 실세금리의 등락에 따라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1분기 어닝시즌 동안 S&P500지수가 12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S&P500지수는 2.5%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실세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메릴린치의 전망은 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4%를 넘어설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0년물 채권금리가 4% 이하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S&P500지수의 1200선 돌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증시의 급격한 상승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2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9%포인트 오른 3.8640%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역시 핵심 변수다. 고용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못할 경우 해묵은 '더블딥' 논란이 이어지고 이는 결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블딥을 내다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줄고 있지만 언제든 돌발변수는 터질 수 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2010년 말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경제 성장률은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증시의 화두는 경기회복 여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 움직임과 이에 따른 투자 다각화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올들어 미국증시의 상승은 산업재와 금융주가 주도했다. 이들 업종은 10%가 넘는 수익률을 안겼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2% 이상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로렌스 크레투라 페드레이티드클로버 투자전략가는 "소매업종을 비롯해 헬스케어와 산업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에 나서는 것이 훌륭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필요할 때"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걸림돌을 감안하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4월12일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된다.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는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 대비 36.6%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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