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연초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4월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0년 3월 수출입동향(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한 376억8700만 달러, 수입은 48.4% 증가한 354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21억9300만 달러에 달했다. 따라서 지난 1월 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로 돌아선 만큼 일단은 '순항모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이 2008년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수입 증가율도 급증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 회복·고무적= 무엇보다 수출이 2008년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무역구조가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2008년 3월 수출은 359억달러로, 지난달 수출이 오히려 17억달러 더 많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이었던 지난해 3월 수출이 278억9000만 달러에 불과한 것까지 감안하면 전반적인 세계 경기 회복 속에 우리 수출이 어느 때보다 호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주력 품목들의 수출증가세를 엿봐도 알 수 있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40%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과 자동차부품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3.8%, 105.5%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수입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입증가율은 48.4%로 2000년 3월 증가율인 52.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경부는 일단 지난해 경제위기로 수입이 워낙 최악이었던 만큼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경기회복에 따른 자본재 수입이 늘어 우려할만한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원유 수입은 지난해 동월 대비 81.5% 증가했고, 가스(21.4%), 석유제품(41.4%), 비철금속(79.7%) 등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 이어갈까=지경부는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지만 흑자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세계 경제가 회복되며 전체적인 해외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가 가장 많은 중국이 가전하향 정책을 확대해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 주력품목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계속되는 원자재가 상승이 심상치 않고 원화절상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가격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유럽발 금융위기는 대체로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불안한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김경식 무역투자실장은 "전반적인 무역구조가 지난해 경제위기 이전으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입증가율은 기저효과가 워낙 큰데다 자본재 수입이 늘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4월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