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1.9%를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24명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11.7%를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1분기 거의 전 부분에서 호전됐다. 3월 부동산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외환보유고는 4개월래 최대치로 늘었다.
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낮다는 사실은 그나마 안정적인 부분이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2.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6% 상승을 점쳤다.
생산자물가는 다소 불안하다. 3월 생산자물가는 5.9%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는 5.4%였다.
중국 정부는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에 대해 아직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1분기 수출이 29%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이같은 경제성장이 민간 주도가 아닌 정부의 경기부양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3월 18.1%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18% 늘어났다. 중국인들의 소득증가에 따른 구매 확대로 1분기 자동차생산만 76%나 급증했다.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6.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출구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티븐 그린 스탠더드차터드뱅크 중국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의 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린 책임자는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 분기에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향력있는 경제 전문가인 엔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시장은 금융역사상 최대 거품 상태"라면서 "거품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금리인상만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거품 상태에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2%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내년에는 3%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가 통화가치를 끌어올린 것은 위안 절상 시기를 앞당기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팀 콘던 ING그룹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의 통화절상으로 중국이 위안 절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서베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상반기 안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