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외환은행 인수에 재도전장을 냈다.
금융권은 2007년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HSBC가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이유에 대해 한국 금융권 재편 동향을 엿보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가 지난 3월말 외환은행 인수 의향을 묻는 티저레터를 보낸 것에 대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거의 보내지 않고 외국계 금융회사들만이 비밀유지동의서(CA)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CA를 보낸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HSBC,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호주뉴질랜드은행 등 해외 IB들과 유명 사모투자펀드(PEF)들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미국 SEC의 기소사건으로 인해 외환은행 인수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도 1분기 실적 악화로 인해 외환은행 인수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CA를 냈다고 하더라도 본격적인 인수작업까지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HSBC의 경우에는 한국 시장에 관심도 많고 2007년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단기간 내에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HSBC에 대한 대주주 심사에서 승인 의사를 밝힌 바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HSBC가 다시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크게 문제삼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MOU를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주주 심사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않다"며 "HSBC가 이번에 MOU를 체결하고 적극적으로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보인다면 (대주주 심사 승인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HSBC가 재도전장을 낸 것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금융권 재편 동향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도 포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외국계들이 론스타에 CA를 보낸 이유는 한국 금융권 재편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함이다"며 "HSBC는 한국 금융계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인수 여부와 분위기를 엿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