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본격화 됐나?

입력 2010-05-10 14:34 수정 2010-05-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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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해결책 발표 불구 순매도 지속...전문가 의견도 엇갈려 신중 투자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기금 조성 합의 발표 등 유럽의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해결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셀 코리아'로 돌아선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기조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단기는 물론 중·장기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4월말까지 11조2236억원 어치를 사들인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과 4월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5조3612억원, 5조2155억원을 집중 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1594.58에서 1741.56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그리스로 비롯된 유럽發 재정위기의 확산 우려가 재차 부각된 5월 들어서는 지난 7일 1조245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포함해 나흘만에 2조2300억여원을 팔아치웠다.

또한 EU와 IMF의 구제금융기금 조성 합의안이 발표돼 국내 증시가 급반등하고 있는 10일 오후 2시25분 현재에도 2700억여원을 순매도 하는 등 닷새째 '팔자'를 기록하고 있어 본격적인 셀 코리아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하는 우려가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해서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향후 외국인 유동성은 재정위기와 관련된 이슈들이 해소될 때까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위기 때마다 자주 목격했던 현상으로 해외 뮤추얼펀드에서도 2~3주 정도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그리스 사태가 수습 단계에 들어설 경우 위험자산 투자가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불안심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 내에서 일종의 피난처를 찾게 되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은 이를 충족하고 있어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 팀장은 "단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면 반등을 활용해서 방어주 비중을 줄이고 단순 가격매력에 근거해서 낙폭과대주가 반등한다면, 이 또한 매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반면 중기 대응을 고려한다면 이번 조정이 이번 사이클의 고점 통과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도주는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노 이사는 "단기적인 대응전략은 낙폭과대 종목 중심으로 트레이딩 전략이 요구되고 2010년 최고치 대비 하락폭이 높고 밸류에이션이이 낮은 종목들 위주로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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