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순위 M&A로 공언해 왔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났다. 이로 인해 향후 M&A전략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그룹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와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정 회장의 발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서 한걸음 물러난 이유에 대해 ▲대우인터 인수로 신성장 동력 우선 확보 ▲인수로 인해 현금자산 3조 안팎으로 감소 ▲2순위 대우조선 인수때 컨소시엄 구성 부담 ▲ 4% 지분을 보유한 '투자의 귀재'워렌 버핏의 인수 반대 ▲ 해외투자 위축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포스코는 대우인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2018년까지 대우인터의 매출을 20조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밝혔다. 그룹화 경영의 첫 단추인 종합상사를 거느리게 되면서 또 대우인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일단 갖추게됐다. 결코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막대한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우인터 인수때 자산의 50%를 내던질 포스코는 2순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족한 자금 탓에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또한 올해 초 해외IR 때 워렌 버핏이 "대우조선 인수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적극적인 인수의사는 한 걸음 물러나게 됐다. 버핏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해외 투자자들의 줄하차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잇따른 해외 M&A도 현재는 낙관적이지 않다. 태국 타이녹스 철강 인수가 현지정국의 혼란상황으로 인해 불투명하고 인도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립도 현지 주민의 반대가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IR을 통해 정 회장이 직접 "1순위는 대우인터내셔널이고 그 뒤로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후 "포스코 건설이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 인수로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우인터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인 16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올해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관심을 모았던 포스코가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당진 후판공장 준공식에서 "포스코와 JFE가 브라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5월 말에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 포스코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