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277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0년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과 똑같은 103을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다음달 업황전망 역시 전월의 104로 다소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제조업들의 BIS가 기준선을 넘어선 것은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의 재정위기에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면서 우리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117)과 수출(113)이 호조세를 보였다. 6월 전망 역시 122, 118로 지난달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판매(114)와 내달 전망(117)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 및 가동률 BSI는 116, 117로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하락했고 신규수주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13을 기록했다.
반면 제품재고수준(97)과 6월 전망(98)은 지난달보다 6포인트, 1포인트 하락하면서 어둡게 평가했다.
채산성 전망과 자금사정 역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채산성BSI는 9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고 이중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113으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6월 전망은 129로 3포인트 하락해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부진을 반영했다.
자금사정 전망 역시 9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고용시장을 나타내는 인력사정 BIS(85)와 6월전망(87)은 90도 넘지 못했다. 비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90으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6월전망은 90으로 4포인트 급락했다.
매출과 채산성BSI는 102, 93으로 전월과 동일하거나 하락했다.
한편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56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24로 기준치를 크게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