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신규 분양시장이 지역에 따라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접수를 받는 단지마다 단 한건의 청약접수도 없는 청약률 '제로(0)'단지들이 있는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 마감을 하는 단지들이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방에서 청약에 나선 단지들 중 연초인 1~3월 청약률 '제로' 단지가 속출했다.
대구에서 분양한 '성당동 두산위브', '대구 상인 푸르지오', '봉덕 효성백년가약', 경남에서 공급한 '사천 죽림 아리안 1차 아파트' '거제 수월동 엘리유리안' '울산 전하 푸르지오2차' 등은 청약률이 제로이거나 2~3명만 청약접수 했다.
3~5월 청약접수 한 단지에서는 3순위 마감된 단지들도 등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한 곳들도 나왔다.
3월 경남 '진주 가호 에일린의 뜰', 광양 '중마우림필유'는 각각 모집가구수의 57%, 80%를 채웠으며 5월 울산 '옥동 한신휴 플러스', 부산 '금정산 쌍용예가' 등은 순위 내 마감이 되면서 지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달 7일 대전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남대전 e편한세상'은 대형브랜드에도 청약률이 38%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는 지방 청약시장은 수도권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분석한다. 미분양 물량이 많기로 유명한 대구는 신규 공급에서 '제로' 청약률을 기록하는 반면 산업기반 도시인 울산, 광양 등은 배후수요가 있기 때문에 청약에 나서면 수요층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는 것이다.
또 분양성공을 위한 건설사들의 자구책도 있었다. 최근 부산, 순천에서 분양한 일부 단지는 해당 건설사들이 85㎡이하 중소형 주택으로 설계해 공급했다. 수도권이나 지방 할 것 없이 중소형 평형대는 수요층이 두터워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착안했다.
한편 지방 매매시장의 월간 변동률은 올 들어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매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수도권과는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 뱅크의 올 1~5월 5대광역시의 월간 매매값 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부산 0.24%, 0.27%,0.52%, 0.26%, 0.28%으로 꾸준히 상승추세이며 대구 0.08%, 0.08%, 0.02%, 0.03%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은 0.23%, 0.23%, 0.46%, 0.37%, 0.04%, 광주는 올 1월 0.06%, 2월 0.0%, 3월 -0.0%, 4월 0.06%로 다소 상승했다가 5월 0.0%을 기록했으며 울산도 올 들어 0.0%을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지방 주택시장은 집값에 상승을 일으킬 모멘텀이 없어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신규 공급이 적었던 점과 계절적 수요로 인해 지역에 따라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