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예상외로 강세를 지속한 채권시장 전망과 관련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중론자들은 유럽 사태로 채권시장에 자금을 집중한 투자자들이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는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지금 채권에 투자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일부 투자자들은 낮은 이자로 자금을 마련해 채권시장에 투자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쏜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브래디 이사는 "(채권시장에서) 흥분하는 투자자는 없다"면서 "최근 지표는 지난 2년간 봤던 것에서 평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하루 4조3000억달러가 거래되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5일 3.11%에서 연말에는 3.7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이 맞을 경우 10년물 국채 투자자는 3.26%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유럽 주요국 채권시장 역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글로벌웰쓰매니지먼트의 제프 애플게이트 투자전략가는 "정부 부채는 채권시장의 악재"라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바뀌면 채권시장이 다른 투자수단의 수익률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년물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7.85%라는 알찬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0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소버린브로드마켓플러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국채 수익률은 2.1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25일 기록한 최저치 2.07%에 비해 3bp 상승한 것이다.
올해 채권시장의 흐름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연초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월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인플레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재정위기 사태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