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지표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이다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29포인트(0.05%) 하락한 1만138.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3포인트(0.13%) 내린 2220.65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74.57로 2.19포인트(0.20%)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소비지표가 엇갈리면서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5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0.1% 증가를 웃돌았다.
RBS증권의 오마이르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이 경기회복세를 견인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지만 회복세를 지탱할 만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환영했다.
그러나 지난달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인 0.5%에 미치지 못했고 저축률은 전월 3.8%에서 4%로 0.2%포인트 오르며 8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회복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증시는 장중 혼조세를 보였다.
G20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응해 향후 3년내 각국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해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냈지만 재정적자 감축이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오히려 약화시켰다.
내셔널 펜 인베스터스 트러스트의 테리 모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택지표가 호전될 기미를 안보이고 고용시장 회복도 여전히 부진해 경기가 15개월 안에 회복할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업종은 미 연방대법원이 미 법무부가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소한 2800억달러 부당이득 반환소송에서 담배회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승해 증시 낙폭을 줄였다.
미 법무부는 담배회사들이 ‘저타르’, ‘라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해 흡연의 유해성을 감추고 소비자들을 기만해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법무부가 승소했지만 대법원 판결에서 뒤집어졌다.
통신업체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모바일폰과 무선인터넷 등에 사용하는 무선주파수대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자재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 최대 석유업체 엑슨모빌이 1.06%,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1.78% 각각 하락했다.
반면 소송에서 승소한 담배회사는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담배 생산업체 알트리아(구 필립모리스)가 3.24%, 미국 2대 담배 생산업체 레이놀즈 아메리칸이 4.04% 각각 급등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무선주파수대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 3대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은 6.19% 폭등했고 미 최대 통신업체 AT&T가 0.6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