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택건설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가격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정점에 비해 10% 하락한 상태지만 경기회복을 확신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주택가격은 지난 5월 전년대비 8.5% 상승해 2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다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영국주택시장의 부진한 성적에 주택업체들의 주가는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중반 가격을 여전히 맴돌고 있다.
주택건설회사 테일러 윔피(Taylor Wimpey)는 지난 상반기 부진한 판매 실적 보고 이후 주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35%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업종에 대한 매도세는 지나치다는 평가도 출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영국주택가격의 회복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일시적인 경기회복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연간 13만 가구로 추정되는 신규주택의 공급 부족현상도 주택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주택가격 회복에는 높은 리스크가 따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영국의 왕립감정적산협회(RICS, 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에 따르면 4월 모기지 승인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소득을 감안할 때 주택구입능력이 제한되면서 모기지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또 정부 당국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실업률을 고려해 오는 10월 재정지출 검토에서 서민주택 보조금을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윔피의 주가는 토지가치가 30% 가까이 상각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는 평균 주택가격이 6~8% 하락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난해 7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영국이 더블딥을 피하고 영국은행이 낮은 금리를 유지한다면 주택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새정부는 1130억파운드의 적자를 줄이겠다는 고강도 긴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이 침체되더라도 정부차원의 주택경기 부양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