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스트리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미국에서 새로운 인수처를 찾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의 다나카 다쓰오 부행장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MUFG가 세계 10대 상업은행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모건스탠리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MUFG는 미 상업은행 가운데서 비교적 존재감이 큰 일본 유일의 금융기관이다.
2008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니온뱅크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고 지난 5월에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의 합의 하에 유니온뱅크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의 태멀파이스뱅크와 워싱턴주의 프런티어뱅크를 인수했다.
MUFG는 이들 2개 은행의 해외 거점과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텍사스 등 각주에 340개 지점을 운영하는 유니온뱅크를 통해 상업은행 기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나카 부행장은 “FDIC의 파산 은행 리스트를 통해 좋은 물건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출 침체와 사실상 제로금리로 인한 금리차익 축소로 일본 시장이 축소하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MUFG의 존재감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나카 부행장은 구체적으로 미국 서해안이나 텍사스주 혹은 애리조나주의 중견은행 인수에 의욕을 나타냈다. 이외에 소규모 은행은 완전 자회사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이익 전체에서 차지하는 해외 사업 비율을 현재의 30%에서 4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외 사업의 이익 가운데 60%는 유니온뱅크를 포함한 미국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다만 MUFG는 아시아 사업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나카 부행장은 "MUFG를 HSBC 다음으로 큰 아시아의 글로벌 은행으로 키우겠다"며 "다만 상업은행부문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는 미국 유럽 쪽과는 접근 방식이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MUFG의 은행 부문은 말레이시아의 CIMB그룹 등 아시아의 여러 금융기관과 자본 제휴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