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2년 만기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가 급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한 영향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한 추가완화 기대감도 물러났다.
오후 4시 17분 현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한 2.93%를 기록했다. 전날은 2.85%로 2009년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장면도 있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bp 상승한 3.95%,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bp 오른 0.56%로 한때는 0.5519%로 과거 최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증시가 대폭 상승한 것을 배경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 국채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HSBC의 래리 다이어 국채 투자전략가는 “증시 호전이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은 수익률에는 마이너스지만 경기에는 플러스”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증언에 지나치게 반응한 영향도 약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S&P500지수가 2.3% 급등해 2주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AT&T, UPS, 이베이가 이익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덕분이다.
전미부동산업협회(NAR)가 발표한 6월 중고주택판매건수는 전월 대비 5.1% 감소해 감소율은 시장의 예상치인 9.9% 감소보다 소폭에 머물렀다. 이 발표 직후 국채 가격은 낙폭을 늘렸다.
미 연방주택금융공사(FHFA)가 발표한 5월 주택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에 반해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민간 시장조사업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미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하는데 그쳐 시장의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