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 이란 독자제재에 들어가더라도 국내 건설사 수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관련업계는 최근 핵 프로그램 추진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우리나라가 독자 제재조치를 가하더라도 해외건설 전체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 전문가들 역시 우리나라의 대 이란 제재로 인한 건설사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이미 알려진 이슈로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등 다소 강도가 높아진 것일 뿐 건설사들의 전체 수주에 충격을 줄 정도의 파급력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는 단 1건. 수주 금액도 3억8000만 달러 수준이어서 건설사들이 느끼는 해외 플랜트 수주실적 악화는 예상처럼 크지 않다. 작년 역시 중동에서만 400억 달러 가량을 수주했지만 이란에서는 3.5%(14억9200만 달러) 수주에 그쳐 대이란 제제로 인한 피해는 미미하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대림산업(4건)과 두산중공업(1건), 유한기술(1건) 등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공사 진행은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의 경우 사업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팀장은 "정부가 유일한 결제 창구였던 이란 멜라트 은행과의 거래를 끊으면서 대금결제 루트 확보가 끊긴 상황에서 우회 결제 창구인 아랍에미리트(UAE)가 국제사회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아 이란에서 공사를 수행중인 일부 업체의 피해는 우려된다"면서도 "작년과 올 상반기 이란에 대한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에서 나타나듯 전체적으로는 별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이란의 경우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시장을 잃는다는 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