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임금상승 및 은행권 부실대출 리스크의 상승 등으로 중국의 수출이 감소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수출수요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지출감소와 중국의 4조위안(약 699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의 단계적 축소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무역흑자폭 확대로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고조될 수 있는 것도 중국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임금상승 열풍도 중국 수출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요소다.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상하이와 광둥지역 근로자 평균임금은 올해 20~25% 인상됐다.
홍콩 최대 의류 소매업체 리앤펑의 브루스 록코비츠 사장은 “중국의 임금상승 추세는 향후 3~5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생산비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부담이 커지는 것도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제한해 수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은행들의 대출 규모는 인도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았고 현재 부실대출 규모는 4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의 마크 모비어스 회장은 “중국 부실대출의 증가가 은행권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면서 기업활동이 위축돼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감소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머징 마켓 전문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지난 2분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중국의 자긍심을 높였다”면서 “그러나 내수진작에 실패하고 경제성장의 지나친 수출 및 투자의존도를 줄이지 못한다면 세계 2위 경제대국 부상은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칭화대학의 패트릭 초바넥 교수는 “지난 30년간 중국은 일본의 수출주도형 성장모델을 복제했다”면서 “일본이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계속 침체를 보이고 있는 최근 상황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경제는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한 충격에서 20년 넘게 헤어나오지 못해 회계 1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연율 0.4%를 기록하며 중국에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빼앗기는 굴욕을 맛봤다.
닛케이 225지수는 지난 1989년 12월 정점에서 현재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국내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년전의 45%에서 35%로 떨어져 선진 경제 가운데 내수 비중이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