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집권 전반기 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행사를 소화하고 이동거리 또한 지구 12바퀴를 돈 것에 버금갈 정도로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측은 24일 현 정부 집권 반환점(25일)을 맞아 이 대통령의 국내외 행사 참석건수와 이동거리, 경제·사회 지표의 변화 등을 담은 자료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년6개월 동안 모두 1902건의 국내외 행사에 참석해 하루 평균 2회의 행사를 소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거리로 환산하면 47만5133㎞로, 지구 한 바퀴를 4만㎞로 계산했을 때 전반기에만 12바퀴를 돈 셈이다. 국내로 치면 매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뒤, 대구로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거리다.
방문 국가는 28개국, 해외출장 횟수는 22회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은 물론이고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제·자원 외교를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다.
청와대는 집권 전반기 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 수로만 비교할 때 참여정부(노무현 정부)의 2.1배(902회, 이동거리 27만7485㎞),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의 1.8배(1083회, 이동거리 25만1765㎞)라고 설명했다.
업무와 관련해선 2년 반 동안 정부제출 법안은 모두 1162건에 달했다. 이 역시 참여정부(426건)와 국민의 정부(503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현재 100대 국정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1109개 세부 실천 과제 중 95%(1053개)를 완료했거나 정상 추진 중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2008년 경제성장은 그 전해 5.1%에서 2.3%로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7.6%를 기록했다.
또한 종합주가지수는 1124.4(2008년말)에서 1767.7(2010년8월23일 현재)로 올랐고, 외환보유액은 2008년말 2012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현재 2860억 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같은 기간 청년실업률은 7.2%에서 8.5%로 늘었으며, 정부의 전체 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은 26.3%(2008년)에서 27.7%(2010년)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 정부 들어 조성된 남북간 긴장관계에 따라 지난 2008년 18억2000만달러였던 남북 교역액은 지난해 16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내 행사 가운데 다수는 친서민·중도실용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민생현장 방문으로서 경제위기 극복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국은 물론 아시아·아프리카 등을 방문해 경제·자원외교를 펼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