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통합 검색의 모든 영역에 시맨틱(semantic) 검색 기술을 도입하는 등 포털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시맨틱 검색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질문의 의미를 검색 엔진이 스스로 파악해 카테고리화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차세대 검색 서비스다.
26일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기존 통합검색은 단순 키워드 매칭 방식에 근거해 출처별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네이트의 새로운 통합검색은 한 번 검색으로 사용자가 궁금할 만한 포괄적인 정보를 주제별로 나눠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명박 박근혜'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경우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한 분석들이 첫 화면에 표시된다. 기존 검색엔진들은 단순히 검색어가 들어가 있는 문서를 나열해주는 방식이었다.
SK컴즈는 지난해 9월말부터 네이트에 시맨틱검색 기술을 적용하고, 분야별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리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네이트 시맨틱 기술은 검색엔진의 질적인 측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통합 검색의 모든 영역에 이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연말쯤에는 검색 점유율 20%를 넘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으로 표시했다.
이를 위해 SK컴즈는 다음달부터 TV광고 등을 통해 시맨틱 웹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오는 10월 초부터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선네이트 운영권 ‘탑재’=최근 SK컴즈는 검색 점유율은 물론 검색 매출 개선폭이 20%를 초과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7% 증가한 6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전분기 대비 230%를 훌쩍 뛰어넘은 52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분야의 성장 속도는 경쟁사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분야 미니홈피와 네이트온 어플리케이션의 지난 7월 누적 다운로드수가 각각 160만, 230만에 육박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달에 SK컴즈로 이관된 SK텔레콤 무선네이트 사업부 운영권 역시 업계를 잔뜩 긴장 시키고 있다. 시맨틱 검색은 경쟁 포탈과의 서비스 차별화 및 스크롤 기능의 편리함 때문에 모바일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컴즈는 무선네이트 운영권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네이트온 UC를 오픈,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를 연동시킬 계획이다. 또 9월쯤 기존 싸이월드 보다 개방된 ‘넥스트 싸이월드’를 선보이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싸이월드에 가입돼 있는 2500만 여명의 회원이 SNS플랫폼 허브로 유입된다면 시장선점 효과는 타의 추정을 불허한다.
주형철 대표 역시 최근 싸이월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넥스트 싸이월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 대표는 “싸이월드가 전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SNS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넥스트 싸이월드는 최근 시장 트렌드인 개방성을 지향하면서 싸이월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사생활 보호를 적절히 결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트온은 메신저를 채팅도구에서 미니홈피, 음악서비스 등 기존의 포털 서비스 관문 역할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유선 네이트온의 성공을 바탕으로 SK컴즈는 지난 24일 모바일 네이트온을 모바일 네이트온UC(Unified Communication)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네이트온UC에서 가장 큰 핵심은 주소록의 통합관리 기능이다. 유선 네이트온의 기능을 모두 보유한채 미니홈피, 네이트온의 지인들 연락처를 한곳에서 관리 할 수 있다.
최길성 컨버전스 최고책임자(CCO)는 “네이트온UC는 기존의 네이트온 앱에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확장한 서비스”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셜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다음달초 아이폰, 윈도우모바일용 네이트온UC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계 기능을 강화한 2차 업그레이드는 올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