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웅진코웨이가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KT&G가 한방화장품 방문판매 진출 계획을 가시화하면서 비화장품업체들의 활발한 화장품 시장 진출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 웅진코웨이, 유닉스전자, 교원 L&C 등 생활가전업체들부터 매일유업, KT&G 등 식품업체까지 비화장품기업들의 업종도 다양화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한방을 원료로 한 화장품 시제품을 개발, 본격적인 화장품 시장 진출시기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G는 최근 손자회사였던 KGC판매 지분전량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에서는 KT&G가 KGC판매 지분 인수를 통해 비홍삼 건강식품과 화장품 사업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대표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을 통해 홍삼에 대한 노하우가 깊은 점을 활용해 홍삼을 이용한 화장품 판매가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원L&C는 지난 2004년과 2009년 각각 런칭한 마무와 고스란히 담을 예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화장품 방문판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3400명의 리빙플래너(LP)들이 정수기뿐만 아니라 화장품 영업도 겸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LP 숫자를 5000명까지 확대해 화장품 방판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수기업체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나이스 휘를 출시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제품생산라인을 확장해 안티에이징과 남성용 제품 등 생산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팀청소기와 스팀다리미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도 지난 2008년 유기농화장품 브랜드 ‘O&’을 출시했으며 올해에는 베트남 하이퐁에 브랜드숍 1호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정수기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가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한 지 11년만에 화장품 사업에 재진출했다. 웅진코웨이는 셀 에너지 화장품인 리엔케이(Re:NK)를 출시하고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17%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달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에 이종(異種)업계의 진출이 이어지는 이유는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사업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지난 2004년 5조원에서 지난해 7조원대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8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류효과’로 해외시장도 가파른 성장이 점쳐지고 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중국과 일본 등 한류열풍이 일어난 곳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등 국내시장의 성장세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특화된 기술력과 유통망만 확보된다면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