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중형주들에 외국인 등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상승추세를 타는 국면에서는 대형주가 먼저 오른 뒤 중소형주가 따라 올라가곤 했으며, 지금까지 외국인 등의 대형주 선호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지만 실적 등을 감안할 때 풍부한 유동성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옮겨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후 8월 시장이 잠시 주춤한 이후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올라선 9월에는 중형주지수가 10.70% 뛰면서 코스피지수(7.69%)와 대형주지수(7.65%) 움직임을 상회했다. 특히 정부와 대·중소 기업계가 동반성장 추진대책을 발표하면서 더욱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유입이 지속된다는 전망 하에서 대형주보다 중형주의 흐름이 오히려 좋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주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중형주로의 외국인 매수 강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이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경우 외국인의 관심이 그동안 상승폭이 미미했던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3분기를 정점으로 피크 아웃(Peak Out)하는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염동찬·김일혁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 변화를 보면 대형주와 중형주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에 완만하게 추정치가 상승하는 반면 소형주의 경우에는 급격하게 감소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중소형주의 3분기 실적가시성은 소형주보다는 중형주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 실적에 민감한 특징이 있으며 중형주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형주보다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두 연구원은 "중형주로의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면 윗목의 열기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중형주 시장 대표주가 조명을 받을 것"이라며 "아직 소형주로의 매수세는 약하기 때문에 실적 시즌과 맞물려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 역시 시장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