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황제주' 구글이 경제지표 산출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구글은 공식 통계자료를 대신해 물가를 매일 측정하기 위한 '구글가격지수(Google Price Index)'를 공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 바리안 구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로운 경제지표가 온라인 자료를 보다 빠른 속도로 활용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력으로 자료가 수집돼 수주의 시간차를 두고 한 달에 한 번 발표된다.
바리안 이코노미스트는 "GPI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리안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크리스마스 이후로 미국에서 온라인 거래 상품에 대한 GPI가 디플레 추세를 매우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데이터가 계절에 따라 조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지난 8월 핵심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0.9% 올랐다.
바리안 이코노미스트는 "경미한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영국은 다소 다른 경우"라면서 "영국 GPI 상승은 자국 통화인 파운드 약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웹상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혼합이 더 큰 경제의 혼합과는 다르기 때문에 GPI가 CPI를 직접 대체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CPI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지만 G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GPI는 카메라와 시계 등 온라인 판매 상품과 관련 CPI와 매우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지만 자동차 등 온라인으로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품에 대해서는 연관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