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에 진입할까.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3개월에 걸친 랠리로 인한 피로에다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중국 인민은행의 기습 금리인상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CNN머니가 최근 분석했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이 금리인상을 비롯해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긴축 고삐를 강하게 조일 경우 지난 수개월에 걸쳐 큰 탈없이 달려온 미국증시의 조정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지난달 "중국은 필요하다면 금리를 비롯한 긴축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금리인상은 전반적인 경제정책의 일부"라면서 "인플레를 잡기 위한 수단이 금리나 통화정책에 제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7월1일 올해 저점을 찍은 뒤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상승폭은 15%에 달한다.
비록 전망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애플과 IBM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11월 중간선거가 증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친기업적인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최대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이라는 기대감도 이미 지난 재료라는 평가다.
PNC웰쓰의 빌 스톤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와 중간선거 재료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면서 "11월 연준의 성명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2일 중간선거가 실시되고 다음날인 3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결과가 공개되면 팔자주문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출현하고 있다.
MQS애셋매니지먼트의 밥 겔폰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는 상당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면서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격언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지수의 하락이 하루 약세인지 새로운 흐름의 시작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증시 주변의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중론자들은 공화당의 승리와 연준의 추가 부양이라는 2대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하버포드 인베스트먼트의 행크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증시 움직임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