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은 예상보다 세지 않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G20 회담에서 글로벌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에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달러의 약세는 이어졌다.
도쿄외환시장에서 25일(현지시간) 오전 8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0.03% 오른 1.393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0.07% 내린 81.31엔으로 거래됐다.
G20 회담에 대해 시장은 '부실한 합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UB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G2 코뮈니케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대해 부실한 합의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G20 회의 결과는 시장에 리스크 선호 심리를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UBS는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회의 결과가 달러의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코뮈니케는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쏠려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최대 2조달러의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11월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인상 여부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렉 깁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외환 투자전략가는 "G20을 통해 미국이 양적완화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지 않았다"면서 "유로는 시장의 '안티 달러' 동향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만이 현재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유일한 중앙은행"이라고 덧붙였다.
G20 회의 결과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주요국이 공조에 나서기로 한만큼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시장 개입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G20는 지난 주말 경주 회담에서 지속가능한 경상수지를 유지하고 시장결정적 환율 제도를 시행키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