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을 둘러싼 갈등이 환율전쟁에 이은 제2의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힐리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은 희토류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는 30일 중국을 방문해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회담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린 후 일본과 유럽, 미국으로의 희토류 수출 중단을 해제했다.
희토류는 정밀무기와 스마트폰, 전기차 등 현대 첨단제품에 널리 쓰이는 희귀금속으로 중국이 전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의 세관 통과를 지연해 수출을 사실상 막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희토류 수출 금지 사실을 부인해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하와이에서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희토류는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산업생산에 필수적 요소”라면서 “전세계가 중국 이외에 추가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위안화 절상과 중국의 그린에너지에 대한 지원금 문제, 동남아시아 각국과 미국의 유대 강화 등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중국이 비록 수출을 재개했지만 희토류 수출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 정부가 희토류 관련 첨단산업을 적극 부양할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
중국 관영지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중국의 내년 희토류 수출쿼터가 30%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