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과정에서 영어 말하기시험을 통해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에서 영어평가를 실시하는 335개 상장사의 영어평가 방법에 대해 8월 11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영어평가방법으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것은 역시 필기시험성적 제출(82.4%, 복수선택)이었다. 입사지원서에 토익, 토플 등의 시험 성적을 기재하게 하는 형식이다. 다음으로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영어면접(31.9%)이 차지했으며 최근 대세로 떠오른 △말하기시험 성적 제출(29.0%)이 그 뒤를 이었다. △필기시험 내부실시(1.5%) △말하기시험 내부실시(0.9%)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이러한 영어평가 경향은 지난해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 말하기시험의 비중 증가를 보여준다. 영어면접은 지난해 39.0%에서 올해 31.9%로 줄어든 반면, 말하기시험 평가는 지난해 21.8%에서 올해 29.9%로 늘어났다. 필기시험성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비율(성적제출 또는 기업내부에서 실시)은 지난해 80.3%에서 올해 83.9%로 소폭 상승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영어면접을 보다 체계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던 기업들은 영어면접을 폐지하고 대신 오픽, 토익스피킹 등 영어 말하기시험 성적 제출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어평가방식은 기업규모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종업원 수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필기시험성적 제출(76.6%)이 필요한 곳이 가장 많았으며 △말하기시험성적 제출(43.6%) △영어면접(43.6%)은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종업원 수 300인 이상 규모의 중견기업은 필기시험성적 제출(86.7%)이 가장 높았고 △영어면접(33.7%) △말하기시험 제출(30.6%)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역시 △필기시험성적 제출(83.2%) △영어면접(27.3%) △말하기시험 제출(18.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은 필기시험성적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른 기업군에 비해 눈에 띄게 적어, 말하기시험성적 제출이 영어면접뿐 아니라 토익 같은 기본적인 어학평가까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