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불균형을 빨리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는 연 8.5%라는 빠른 경제성장률과 IT산업의 발전 등의 이면에 아직도 엄청난 수의 서민들이 화장실과 수도 등 인프라 시설의 미비와 낮은 소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인도의 모순된 경제 상황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인도는 훈련된 IT인력으로 세계 메이저 기업의 콜센터와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유치하면서 IT 아웃소싱의 중심지로 떠올리지만 정작 인도 서민들은 발달된 IT산업의 혜택을 보기 힘들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시설은 인도의 경제규모에 맞지 않게 열악하다.
인도 개인병원은 서구 의료관광객을 위한 저렴하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인도의 유아와 산모 사망률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최악이다.
인도는 지난 8월말 기준 휴대폰 가입자가 6억7000만명을 넘어섰고 가입자는 매월 2000만명 가까이 늘고 있다.
인도에서 하루 2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연명하는 최극빈층은 무려 8억명에 달한다.
6억6500만명은 심지어 공중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어서 강이나 도로 같은 공개된 장소에 오물을 버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연 3억5000만달러(약 3910억원)를 들여 화장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인도는 1억2000만개의 공중화장실이 필요하며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공중위생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아니타 파틸 데쉬무클 푸카(PUKAR) 소장은 “적어도 식수와 하수도 문제는 처리돼야 한다”면서 “제일 기본적인 이 두 가지가 없다면 경제 발전에 대해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푸카는 뭄바이 빈민촌의 실상을 조사하고 원조하는 민간기구다.
빈민촌의 주민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마저 마음껏 쓸 수 없다.
빈민촌에는 상수도나 우물이 없기 때문에 조직폭력배들이 비싼 값을 받고 파는 물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고 물의 위생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주민들은 피부병이나 결핵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조직폭력배에게 주는 물 값은 하루 90센트~1.10달러에 달한다. 이는 빈민촌 가정 하루 평균 소득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통신은 휴대폰 보급을 통해 인도 빈민의 생활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타타그룹이나 릴라이언스 등 인도 대기업은 한달에 대략 6.70달러라는 저렴한 통신비의 휴대폰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타타그룹의 R. 고팔라크리쉬난 전무는 “빈민층이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접할수록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커질 것”이라며 “일부는 생활 개선 요청을 무시해온 지방 관리들의 권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