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계에 부는 여풍이 미국은 비켜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는 내로라하는 재계 여성파워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정치인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트거 대학 미 여성정책센터의 제니퍼 로레스 교수는 “1917~2010년까지 치러진 중간선거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정치인 수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데비 월시 센터 소장은 “의회에서 여성 정치가는 계속 줄어왔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민주당의 현역 여성 정치인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바마 정권에 싫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소속 여성 정치인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민주당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의회에 진출한 여성의 75% 이상이 민주당 소속이다. 월시 소장은 여성 현역 의원 가운데 민주당 의원 54명이, 공화당 15명이 재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에서 재선이 위태로운 인물로는 오하이오 주의 메리 조 컬로이 의원과 콜로라도 주의 벳시 마키 의원, 펜실베이니아 주의 캐시 다켐퍼 의원 등이 꼽혔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에 오른 캘리포니아 주의 낸시 펠로시 의원은 4년 만에 ‘의회 통제권’을 공화당에 넘겨줄 처지에 몰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수성이 어려워보인다는 분석이 대세여서 펠로시 의장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선에 도전하는 블랑슈 링컨 아칸소주 상원의원은 낙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버라 박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턱걸이할 전망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워싱턴 주의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 알래스카 상원의원은 각각 접전을 펼치고 있다.
댈러웨어 주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크리스틴 오도넬 후보와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각각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다.
뉴햄프셔 주에서 공화당 의원에 도전하는 켈리 아요테 후보는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샤론 에인절 후보는 네바다 주에서 다수당 대표인 해리 레이드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