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10월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불균형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 10월 무역흑자가 25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해 월기준 올해 2번째로 많은 무역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는 서울 G20정상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10일 발표된다.
중국은 지난 3월 6년만에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 7월 무역흑자가 전년 대비 170% 급증한 287억달러에 달해 1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계속 높은 수준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논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글렌 맥과이어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선진국이 중국의 무역흑자 확대로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를 제기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수요 형태를 바꾸는데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시정하는 문제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6월19일 이후 달러에 대해 2.2% 절상됐다.
세계 각국이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위안화 절상 속도를 완만히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위안화가 20~40% 절상되면 실업자가 크게 늘어 사회 불안이 고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는 “중국은 과도한 위안화 절상 같은 충격요법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상 속도가 가속화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불균형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 늘어나 전월의 25.1%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지만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내수를 위축시켜 수입 증가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불균형과 그에 따른 긴장이 세계 경제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중국 등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국과 미국 같은 경상수지 적자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이 펼쳐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도 중국의 무역흑자는 내수 부양책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입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지나친 수출과 투자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산업과 소비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