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M&A 난관 봉착

입력 2010-11-12 11:00 수정 2010-11-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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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투자자 獨 'M+W' 계획 철회...본입찰 D-3 해법 찾을 수 있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현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이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던 독일 M+W그룹이 당초 10일로 예정된 컨소시엄을 구성 시한을 넘겨 이번 인수전 불참이 확정됐다.

이번 현대건설 M&A에서 현대차그룹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온 현대그룹은 ‘상대적인 자금력 부족’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인 M+W그룹과 손잡았다.

그러나 인수 이후 현대건설 이사진 구성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컨소시엄 구성 시한을 넘겼고 결국 M+W는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투자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인수자금 확보에 총력=지난주 M&A업계에선 현대그룹의 M&A 테스크포스팀이 중동으로 긴급하게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독일 M+W측과의 막판 설득을 위한 행보 또는 중동측의 또 다른 투자자와의 협상을 위한 출국이라는 관측까지 나돌았다.

현대건설 인수에 3조5000억~4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그룹은 1조5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차그룹과 달리 단독으로 이번 입찰에 뛰어들 수 없는 상황에 전략적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구성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었다.

따라서 재무적 투자자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함께 본격적인 인수전에 앞서 자금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주력 계열사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 자금을 끌어모았고 그룹내 지배력 강화에도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월 28일 현대상선은 이사회를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내년 초 신주상장 계획을 밝혔다. 표면상 유상증자의 명목은 현대상선의 운영자금 마련이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3분기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금이 넉넉한 만큼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보다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득력있는 관측이었다.

또한 M+W와 결별설이 나돌았던 11일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시를 통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송진철 사장과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주목되고 있다. 그룹 측은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그룹의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력 확보와 그룹 지배권 강화를 위한 행보가 이어지면서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을 앞둔 현대그룹이 마지막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정책금융공사는 11일 “현대건설 매각에서 인수가격보다 비가격적인 요인을 중시해야 한다”는 는 입장 밝혀 주목을 끌었다. 언뜻 가격보다 명분을 중시한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인수금액과 관련된 컨소시엄의 자금 투명성과 출처, 지분구조 등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갖가지 추측 난무, 본입찰은 혼탁전 양상=입찰을 사흘 앞둔 현대건설 M&A는 갖가지 설이 난무는 등 혼탁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M+W와의 결별설이 현대차그룹이 인수가격 하향조정을 노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부터 자금력 확보에 실패한 현대그룹측이 막판 본입찰 결렬을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써낼 것이라는 소문까지 일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비밀 유지 확약서 비공개 의무 조항 때문에 M+W그룹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본입찰 마감을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밝혀 최종 입찰에 반드시 참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이런 가운데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0일 저녁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 인수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팽팽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현대건설 인수전은 양측의 힘 균형이 깨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동시에 갖가지 추측과 설이 난무하면서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은 막판 혼탁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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