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일(현지시간) 국채 72억2900만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그러나 매입 첫날부터 전산결함으로 작업이 지연된데다 금리마저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는 등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이날 매입은 경기부양을 위해 총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2차 양적완화 계획에 따라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뉴욕 연준의 매입 작업은 전산 장애로 애초 예정됐던 것보다 30분가량 작업이 지연되는 등 출발부터 혼선을 빚었다.
뉴욕 연준의 데보러 킬로우 대변인은 기술적 문제로 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완료 시간이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모두 18차례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총 1천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는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실세금리의 인하를 유도,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경감시켜줌으로써 경기를 진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의도와는 반대로 연준의 매입 첫날부터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이 재정난을 겪는 회원국에 대한 강한 지원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누그러들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2.75% 수준을 보였고 2년 만기도 0.05%포인트 오른 연 0.48% 수준에 형성됐다.
특히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0.49%까지 올라 지난 9월17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 1.34%로 0.13%포인트가량 올랐다.
특히 이날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소문을 부인하자 금리 상승 압력은 더욱 커졌다.
아일랜드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고 아일랜드가 결국 자금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일단 EU가 확실한 지원의사를 밝혔고 당사국인 아일랜드가 소문을 부인하면서 단기적인 시장의 불안심리는 다소 진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의 2단계 양적완화가 이제 겨우 시작단계인 만큼 금리인하의 효과를 낼 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