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외 호조를 보였다.
일본 내각부가 15일 발표한 2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3.9%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인 연율 2.5%를 크게 웃돌았다.
전기에 비해서는 0.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0.6%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로써 일본 GDP는 4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예상외 GDP 개선은 일시적인 개인소비 호조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9월말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제도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데다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가 급증, 2분기 개인소비는 1.1% 증가해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가폭도 전기의 플러스 0.1%에서 크게 확대됐다.
다만 지금까지 경제 성장을 견인한 수출 성장세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해외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진데다 대아시아 수출이 저조해진 영향이다.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입은 주택 투자는 1.3% 증가했고 2010년도 예산 삭감으로 공공투자는 0.6% 줄었다.
2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0.7%, 연율로는 2.9% 각각 증가했다.
다만 향후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지난 11일 내각부의 외곽단체인 사단법인 경제기획협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마이너스 0.88%, 4분기(내년 1~3월)는 연율 플러스 1.0%로 예상했다.
이토추상사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제 종료 전의 갑작스런 수요 등 한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분기(10~12월)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경제는 둔화 국면에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GDP 성장률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4분기(2009년 1~3월)에 기록적인 감소를 보였다.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해외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회복세를 되찾아 2009년 3분기부터는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