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고용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내년 더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까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구팀의 존 크래리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2년간 고용이 매분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증가폭이 미미해 상당 부분의 고용이 2012년까지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70만개 일자리 감소를 기록한 미국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2011년 120만개, 2012년 200만개가 창출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10%에 육박하는 실업률도 2012년까지 9.3%로 낮춰야 한다.
미국은 지난 2007년 말부터 2009년 말 800만개 일자리를 잃었다.
고용침체로 인해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지난 3분기 고정금리 프라임모기지(우량주택담보대출) 연체로 인한 포어클로저(주택압류) 재고 비율은 전분기의 2.36%에서 2.4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프라임모기지 연체로 인한 신규 포어클로저 비율도 전분기의 0.71%에서 0.93%로 상승했다.
이는 MBA가 포어클로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마이클 프라탄토니 MBA 부회장는 “주택 소유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대출 이자를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프라임모기지 연체 사례가 증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18개월째 9%를 웃도는 등 고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프라탄토니 부회장은 “고실업률이 미국의 고용수준이 높아질 때까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포함한 전체 모기지 포어클로저 비율은 올 들어 최고인 1.34%를 기록했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부동산 시장이 2012년까지 성장을 지속해 신규 주택이 올해 60만5000채에서 2011년 80만7000채, 2012년 113만채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택판매도 올해 427만채에서 2012년 478만채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구팀은 다만 주택 가격이 2011년 2.6% 추가 하락한 뒤 2012년에나 1.2%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 업계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